혈압은 잡혔는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면?
고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혈압 수치가 안정되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예상치 못한 신체 변화 때문에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40대 이후 중장년층은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 생각하고 약 부작용을 그냥 참고 넘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약물 성분이 내 몸과 맞지 않을 때 보내는 신호들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약을 바꾼 뒤 혹은 복용 중에 나타나는 의외의 증상들이 혹시 약 때문은 아닌지 꼼꼼하게 점검해 볼 시간입니다.
감기도 아닌데 콜록콜록, 멈추지 않는 마른기침
혈압 약 중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의 생성을 막는 약)를 복용하는 분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 바로 마른기침입니다. 가래는 없는데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와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이는 약 성분이 기관지를 자극하는 물질을 몸속에 축적시키기 때문인데, 단순 감기약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경우 참기보다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성분이 다른 약으로 교체하면 며칠 내로 씻은 듯이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퉁퉁, 다리 부종과 잇몸 부기
저녁만 되면 신발이 꽉 끼는 하체 부종
칼슘채널차단제(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추는 약) 계열의 약을 드시는 분들은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수분이 하체로 쏠려 다리나 발등이 붓는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정강이를 눌렀을 때 금방 돌아오지 않는다면 약에 의한 부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치할 때 피가? 의외의 잇몸 비대증
드물지만 일부 혈압 약은 잇몸 세포를 증식시켜 잇몸이 붓거나 피가 자주 나게 만들기도 합니다. 평소 치아 관리를 잘하는데도 갑자기 잇몸이 들뜨고 붓는다면 약물과의 연관성을 의심해 봐야 하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함께 내과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혈압 약 부작용 체크리스트
평소 내 몸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아래 표와 비교하여 체크해 보세요.
| 증상 | 의심 원인 | 대처 방법 |
|---|---|---|
| 마른기침 | 기관지 자극 물질 축적 | 전문의 상담 후 약제 변경 |
| 다리 부종 | 말초 혈관 확장 | 짠 음식 절제 및 다리 높이기 |
| 현기증 | 과도한 혈압 하강 | 천천히 일어나기 (기립성) |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절대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갑작스러운 중단은 오히려 혈압을 폭발적으로 상승시켜 위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내 몸에 딱 맞는 약을 찾는 과정입니다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은 약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내 몸의 체질과 맞지 않는 성분이 있다는 신호일 뿐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혈압 약이 있으므로 나에게 가장 편안하게 맞는 약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실 것입니다.
불편함을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오늘 알려드린 증상들을 잘 기억해 두셨다가 다음 진료 때 꼭 말씀하시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혈압 관리의 또 다른 핵심인 '올바른 수분 섭취 타이밍'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